제49대 변협 협회장에 김현 변호사(종합)

2013년 결선투표에서 석패…4년만에 압도적 표차로 당선, 전국 득표율 59.22%

유동주 기자 2017.01.17 09:06
제49대 변협 협회장에 당선된 김현 변호사/사진=김현 변호사 공보물
변협 협회장 선거 최종 득표 현황/자료=변협


김현 변호사가 4년간의 기다림 끝에 2만여명의 변호사를 대표하는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에 당선됐다. 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제49대 변협 협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김현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휴업중인 변호사를 제외한 개업 변호사 전체 1만85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조기 사전투표, 16일 본투표를 실시한 결과 김현 당선자는 유효투표수 1만160표 중 6017표를 득표해 최종 득표율 59.22%를 기록했다.

변협은 17일 오전 10시 역삼동 변협 대회의실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투표결과에 의한 당선자 확정절차를 마친 뒤, 김 변호사에 대한 당선증 교부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선거에서 협회장 후보로 나섰다가 본선에서 1위를 하고도 결선투표에서 위철환 전 협회장에게 패배했던 김 변호사는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한 결과 이번 선거에선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력을 보이며 상대후보인 장성근 변호사를 큰 표차로 눌렀다. 특히 변호사 회원의 약 70% 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지역에서 4163표를 얻어 2801표에 그친 장 변호사를 압도했다.

장 변호사는 제47대 위철환 전 협회장과 마찬가지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 출신으로 일부 지방변호사회의 지지에 힘입어 출마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장 변호사는 4년간 자신이 지방변호사회장을 역임했던 경기중앙(수원 및 경기남부지역)에서만 387표를 얻어 235표를 얻은 김 변호사를 152표차로 이기는 데 그쳤다.

반면 김 변호사는 경기중앙외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승리해 4143표에 머문 장 변호사보다 1874표나 앞서 전국적으로 6:4의 비율로 압승했다. 

다음달 27일 취임식을 갖고 향후 2년간 변호사업계를 이끌 수장이 될 김 변호사는 1956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미국 코넬대·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0년 행정고시 2차에 합격한 뒤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에 바로 입소하지 않고 미국 유학을 떠난 김 변호사는 유학을 마친 후 보글앤드게이츠 로펌에 잠시 근무 한 뒤 1988년 연수원을 17기로 수료했다. 2007년 변협 사무총장을 2009년부터 2년간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내 협회 회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학시절 미국 뉴욕주 변호사자격을 취득하는 등 국제감각을 지녔고 국제변호사협회 한국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변협 사무총장, 서울변회장을 거쳐 협회 회무에 능통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작고한 김규동 시인이 그의 부친이다.

김현 변호사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기 사태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징손모)을 결성해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징벌적손해배상제도는 그가 평소에도 국내 도입을 줄곧 주장하던 것으로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는연간 업무계획에 최대 3배의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을 추가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공약으로 △유사직역과의 경쟁 승리 △변호사 필수변론주의 도입 △성공보수 합법화 △찾아가는 지방연수 △지방회 분담금 감면 및 지방회 교부금 지급 △지방변호사회장 부협회장 선임 △청년변호사 일자리 창출 △준법지원인 확대강화 △공기관 법무담당관 제도 도입 등을 내놓았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개원한 이후 기존 변호사 업계가 로스쿨 출신들에게 배타적인 상황에서 다른 중견 변호사들과는 다르게 로스쿨 변호사들과 협력적이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징손모 활동도 로스쿨 변호사단체인 한국법조인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 변호사가 장 변호사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한 데에는 로스쿨 변호사들의 몰표가 한몫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득표한 6017표의 과반을 훨씬 넘는 표가 로스쿨 변호사들의 표결집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총 1만8258명의 유권자(개업상태인 변호사) 중 1만191명이 투표해 5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변호사가 적은 제주가 80%, 충북이 77%, 대전이 73%를 기록했다. 가장 변호사가 많은 서울은 53.7%로 전국 평균에 비해 다소 낮았다.

한편 변호사업계는 또 한번의 큰 선거 투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일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 차기 회장을 뽑는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본투표는 23일이다. 서울변회 선거에는 이찬희, 윤성철, 황용환 변호사가 출마한 상태다.

16일 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관 지하. 서울지역 협회장 선거 개표장면/사진=머니투데이 더엘(the L) 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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