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장시호 16억 후원, 청와대와 삼성이 직접 소통"

한정수 기자 2017.01.17 10:52
'국정농단' 파문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이 삼성전자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혐의를 부인했다. 이 센터는 최순실씨(61)의 조카 장시호씨(37)가 사실상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기일에서 "삼성 측을 협박, 강요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증거들에 의하면 삼성의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가 직접 소통해 지원된 것임이 이미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후원금 지급 직전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대한 사실도 밝혀졌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도 16억여 원의 후원금을 삼성에서 박 대통령에게 제공한 뇌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금 지원은 김 전 차관과 관계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최씨 및 장씨와 공모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별개로 K스포츠재단 운영 등과 관련해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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