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 정유라 '입'…朴·崔 옭아맬 폭탄발언 나올까

내일 입국 즉시 서울중앙지검 압송…이대 비리, 삼성 뇌물 등 집중 조사

양성희 기자 2017.05.30 10:37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속한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1
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 딸 정유라씨(21)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어디로 튈지 몰라 ‘럭비공’에 비유되기도 했던 정씨의 진술에 따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덴마크를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정씨는 다음날 오후 3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즉시 체포,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압송될 예정이다. 체포영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단계에서 이미 발부된 상태여서 검찰이 집행만 하면 된다.

곧바로 강도 높은 검찰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시 비리 △삼성 뇌물수수 △해외 재산 은닉 등 의혹을 두루 확인할 방침이다. 국정농단 양대 축인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과 최씨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인 만큼 수사 범위는 더 넓어질 공산이 크다.

검찰 특수본 소속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주축이 돼 정씨 조사에 나서게 된다. 이대 비리와 삼성 뇌물 사건은 특수1부에서, 나머지 의혹은 첨수1부에서 각각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대 비리와 관련, 정씨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규정을 어기고 입학한 데 이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학점을 받는 등 입시·학사 전반에 걸쳐 특혜를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재판에 넘겨진 삼성 뇌물 사건에선 정씨가 직접 수혜자로 지목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이어 정씨에게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지 살펴볼 방침이다.

또 정씨는 모친 최씨와 함께 도피처였던 독일에 재산을 숨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법공조를 통해 자금 흐름 일부를 확인했다. 독일 검찰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정씨를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주택을 구입한 것이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정씨 조사를 기점으로 관련 수사의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씨는 체포 이후 덴마크 법원에서 이뤄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한 바 있어 최씨와의 대질 조사, 재판에서의 증인 신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 여부 등의 혐의를 부인해온 최씨가 딸 송환 후 진술 태도에 변화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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