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보도 전부터 최순실이 비선실세란 소문 있었다"

이상영 전 마사회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서 증언

한정수 기자 2017.05.30 12:04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속행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승마계에서는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전부터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돌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서 '최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아낀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같은 말을 들은 시점에 대해 "2014년 이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승마계에서는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보도가 있기 전부터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느냐"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승마계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고 박 전 전무에게서도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특히 "박 전 전무가 그런 것을 좀 많이 자랑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언에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전무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자기 과시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다"고 답했다. 또 "할 말, 안 할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하는데 (박 전 전무가) 자제를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증인 신문에 앞서 앞으로의 증인신문 계획을 세웠다. 재판부는 다음달 5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신문하기로 했다. 다음달 13일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증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공유하기

1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