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前 삼성 사장, 오늘 朴 재판 증언 거부할 듯

정유라 승마 지원 밝힐 핵심…본인도 재판받고 있어 증언 '난색'

한정수 기자 2017.06.19 08:43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사진=뉴스1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대한승마협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65)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다만 박 전 사장이 재판을 앞두고 증언거부사유 소명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증인 신문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9일 오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공판을 열고 박 전 사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박 전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과 함께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삼성이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 승마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7월25일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승마 관련 지원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받은 뒤 독일로 건너가 최씨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다시 독일을 찾아 직접 최씨 소유의 코어스포츠와 용역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은 지난 16일 증언거부사유 소명서를 제출했다. 그는 자신이 같은 사안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관련 증언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본인이 형사소추 또는 공소제기를 당해 유죄 판결을 받을까 염려되는 경우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진행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 등에 대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재판에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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