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경영비리 몸통' 하성용 前 사장 구속, "도주·증거인멸 우려"

황국상 기자 2017.09.23 05:09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가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기범기자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이 구속됐다. 검찰이 감사원으로부터 KAI 비리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은 지 2년 7개월만이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23일 새벽 1시쯤까지 약 14시간 이상 하 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하고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하 전 사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을 비롯해 뇌물공여, 범죄수익은닉, 상법·자본시장법 위반 등 10개가 넘는다.

하 전 사장은 2013년 5월부터 올 7월까지 KAI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원가 부풀리기를 통한 대금 부당청구, 대규모 분식회계, 채용비리 관여, 회사 상품권·법인카드를 통한 횡령 등 KAI 경영비리 전반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5년 2월 감사원으로부터 KAI 경영비리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하 전 사장을 소환한 후 그 다음날 새벽 2시쯤 하 전 사장을 긴급체포해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하 전 사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 전 사장은 본인에게 적용된 혐의의 일부는 인정했지만 비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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