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독방 인권탄압" MH그룹, 뭔가 보니…

인권운동가가 이끄는 국제 컨설팅업체…리비아 독재자 카다피의 아들도 변호

황국상 기자 2017.10.18 14:15
영국 기반 국제 컨설팅 업체인 MH그룹은 한국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을 결정한 데 대해 "과도하게 가혹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금 등이 반인권적인 조치라며 유엔기구에 문건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MH그룹 홈페이지 대문 화면.

박근혜 전 대통령(65)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추가발부를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유엔 인권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MH그룹에 관심이 쏠린다.

MH그룹은 인권운동가 미샤나 호세이니운(Mishana Hosseinioun) 회장이 이끄는 국제 컨설팅 업체다. 호세이니운 회장은 2014년 영국 옥스포드대 산하 앤터니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 전문가다.

MH그룹은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기소된 각국 고위급 인사들을 지원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사망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도 변호하고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사건은 영국 출신의 인권 변호사인 로드니 딕슨(Rodney Dixon)이 맡고 있다.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시작한 건 지난 8월이다. MH그룹은 지난 8월15일 "호세이니운 회장이 딕슨 변호사로 하여금 '임의구금에 관한 유엔 실무그룹'에 박 전 대통령의 복리와 권리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구금'이 임의적 처분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선언해 줄 것을 '고문 및 비인권적 처우, 처벌에 관한 유엔 특별조사위원회'에 요청했다. MH그룹은 이 같은 조치들이 박 전 대통령의 가족과 지인, 지지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H그룹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인해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고령의 여성'(Elderly woman)"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6개월간의 추가 구속연장을 결정한 한국 법원의 결정에 '경악했다'(Dismayed)"고 비판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한국 법원이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처우하는지가 문재인정부의 (인권 의식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딕슨 변호사는 "유엔은 공정하고 적절한 재판을 받을 박 전 대통령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한국 당국도 국제법 기준에 맞게 박 전 대통령의 임의석방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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