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뛰쳐나간 아이들을 위한 학교

[Law&Life-학교 밖 청소년 ②] 선진국들의 '학교 밖 청소년' 대책

한정수 기자 2018.01.12 05:02
/그래픽=이지혜 디자이너

'학교 밖 청소년' 문제 해결에 일찍 뛰어든 나라들이 있다. 영국과 일본, 호주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영국은 1996년 제정한 교육법(Education Act 1996)을 통해 5세부터 16세의 의무교육 기간에 있는 청소년들이 질병이나 퇴학 등의 이유로 학교에 재학하지 못할 경우 지방정부나 지방교육청이 학교나 다른 기관에서 '적합한 교육'이 제공하도록 해 의무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영국은 각 자치구별로 'PRU'(Pupil Referral Unit)라는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각 구청은 퇴학 위기 학생 등에게 PRU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구청은 PRU에서 교육을 할 학생 수를 예측해 미리 학생 1인당 4000파운드(한화 약 580만원)를 1년 예산으로 확보해 둔다. 지자체 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여서 수업을 듣는 별도의 학교를 운영하는 셈이다.

교육 방식도 일반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사를 비롯해 학생 통학을 지원하는 운전사와, 학습 멘토, 사회복지사, 치료상담사, 교육심리치료사,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 담당자 등이 상주한다. 통상 1년간 3학기를 운영하고, 2학기를 이수한 청소년들은 일반 학교로 돌아간다. 이들은 PRU에서 기초적인 학습을 하고 정서적 문제와 관련한 상담 등도 받는다.

이웃나라 일본도 다양한 방식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4월부터 시행된 아동·청년육성지원추진법이 근간이다. 이 법은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곤란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일본 문부과학성(교육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교 복귀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지원센터(적응지도교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PRU와 유사한 제도다. 구체적으로 집단생활에 적응하는 법, 기본적 생활습관 개선 등을 가르친다. 특히 이 센터에서 지도를 받은 청소년에 대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상 출석을 인정해 주기도 한다.

일본은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한다. 은둔형 외톨이들을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집 안에서만 머무르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향후 진로를 선택할 때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애초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을 쓰는 나라도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는 청소년들의 학교 이탈을 예방하고 의무 교육을 원활히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학생 진단도구인 SMT(Student Mapping Tool)를 개발했다. 가정 배경, 학교생활 관련 자료, 학생 행동에 대한 교사의 관찰자료 등을 모아 종합적으로 학교 이탈 위험성을 평가한다. 이 같은 자료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

특히 빅토리아주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학생번호 제도를 도입해 각 학생에게 고유 번호를 지정해 준다. 이를 통해 각 학생의 전학 상황과 학습 상태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두고 학교 이탈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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