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찰 오후조사 마쳐…곰탕 식사 후 재개

전체적으로 부인 취지 진술…밤샘 조사 불가피

이보라 기자 2018.03.14 19:09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오후 조사가 끝났다.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조사가 재개된다. 

14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오후 7시9분까지 약 5시간에 걸쳐 오후 조사를 마친 뒤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다.
오전 조사는 오전 9시52분부터 오후 1시11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이뤄졌다.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48·29기)와 이복현 부부장검사(46·32기)가 조사를 한 데 이어 오후 5시20분부터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검사(48·29기)가 이 부부장검사와 함께 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조사를 받았던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10층 1001호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조사실 옆에 마련된 침대가 있는 공간에서 두차례 휴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점심 식사와 같이 청사 내에서 배달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먹는다. 검찰은 청사 인근에서 곰탕을 배달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는 경호상 문제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회만 이뤄진다. 검찰은 제한된 시간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밤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이 1시간쯤 저녁 식사를 끝내면 다시 조사가 이어진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조사 당일 오후 7시10분쯤부터 11시40분까지 조사를 했다. 이후 조서 열람과 검토를 거쳐 다음날 오전 6시55분쯤 조사실에서 나와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전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등 차명 의심 재산 실소유 문제와 다스 비자금 횡령 문제, 다스 소송에 공무원 동원 문제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 실무 선에서 이뤄진 일이다'라는 부인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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