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현대글로비스 압수수색…매출조작 혐의

(상보)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의혹…지난해 경찰 수사 이어 인천지검 압수수색

백인성 (변호사) 기자, 한정수 기자, 이상배 기자 2018.05.21 10:44

검찰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허위 세금계산서를 활용해 매출을 부풀린 혐의를 포착하고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 위반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조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조세포탈 혐의로 현대글로비스와 거래처 9곳의 법인과 관계자들을 수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플라스틱 원료 등을 거래한 것처럼 꾸며 1000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매입해 매출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소기업 거래처와 짜고 실제 물품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340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직접 발행하거나 매입한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현대글로비스가 그룹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1000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 또는 매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회사로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약 70%에 달한다. 2007년에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87%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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