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 김백준, 이번주는 MB 2심 나오나

지난 1월부터 증인신문 기일 4번 잡았다 취소…김백준 전 기획관, 거제도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종훈 기자 2019.04.21 16:22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4일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할지 주목된다. 재판부는 앞서 네 번이나 증인신문 날짜를 잡았으나 김 전 기획관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아 취소했다.

2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오는 24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에 김 전 기획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 소환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재판부는 지난 1월부터 네 번이나 증인신문 날짜를 잡았다가 본인이 법정에 나오지 않아 모두 취소했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19일에 열린 본인 재판에도 건강 문제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은 거제도 지인의 집에서 요양 중이며 다음 23일 재판에는 출석하겠다는 뜻을 아들을 통해 밝혔다. 23일 열리는 본인 재판에 출석한다면 그 다음 날 열리는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출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이 자발적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강제구인장을 발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이 24일 증인신문에도 불출석한다면 자발적으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강제구인에 나설 수도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을 반드시 항소심 법정에 불러 신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1심 과정에서 공개된 검찰 진술조서와 자수서에서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4~6월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청와대로 찾아와 이 전 대통령을 접견했고 당시 이 전 부회장이 전반적인 삼성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과 삼성그룹 사이에 뇌물이 오고 갔다는 검찰 측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다.

이 외에도 김 전 기획관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등 다른 뇌물 혐의와 관련해서도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의 검찰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고령이고 검찰 조사가 비정상적으로 강도높게 진행된 탓에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전 기획관이 24일 법정에 나온다면 진술 신빙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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