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막내 필사'가 봉하마을에 바치는 10년 간 일상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출신 장훈, '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 출간

김태은 기자 2019.05.23 14:55
↑'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장훈 지음, 젤리판다 출판, 350쪽/1만5000원, 사진제공=젤리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과 글은 그가 서거한지 10년이 지나서도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강원국, 윤태영 등 대통령 재임 당시 그의 말과 글을 함께 일구어낸 '노무현의 필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활동하고 있는 이유다.

<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는 '출근길에서 만나는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생각 모음'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장훈 작가는 참여정부 시절 강원국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과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과 함께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써왔던 '노무현의 필사' 중 한 명이다.

노 전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03년 3월 대통령 연설비서관실 '막내 사무관'으로 청와대에 처음 들어간 후 대통령 퇴임 시 부이사관으로 청와대를 나온 후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 인천시청 미디어담당관 등을 거치며 14년차 '어공'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산에서 인천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들을 한편 한편 남긴 것이 어느새 100편에 이르러 책으로 펼쳐내게 됐다. 그는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어디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일상에서 겪었던 솔직한 경험들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통찰로 나눴다. 좌충우돌 '어공' 생활의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 패러다임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서강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던 그가 '어쩌다 공무원(어공)'의 길로, 그것도 '어쩌다 글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노 전 대통령 때문이었을 것이다. 장 전 행정관은 노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면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첨삭 지도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글을 쓰면서 교감하고 소통하게 된 이야기들을 여럿 담았다. 

그는 책 첫머리에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이 책을 봉하마을 대통령님 묘소 작은 비석 앞에 놓아 드리려 한다"며 ""대통령님에 대한 작은 기억이 모여 큰 그림으로 형상화되고 더 큰 그리움과 추모로 퍼져 가기를 희망해 본다"고 소망했다.

◇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장훈 지음, 젤리판다 출판, 35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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