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파괴' 인사 계속될까…서울중앙지검장 인선·검사장 승진 관심

이성윤·윤대진 등 중앙지검장 하마평…승진 대상 하향에 인사적체 기대감도

김태은 최민경 기자 2019.06.18 17:01

이성윤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제12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8.1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기자실에서 검사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혁신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법무부·대검찰창 전입·전출 때 수도권 연속근무 및 외부기관 파견근무 제한이 대폭 강화되고, 부장검사 보임을 위해선 일정 이상의 형사부 경력을 채우고 지방청에서 먼저 부장검사 근무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법무부는 내년 2월 정기 인사부터 개선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2018.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다섯 기수를 뛰어넘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에 '기수 파괴' 바람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윤 후보자보다 위기수인 연수원 19~22기 검찰 간부들이 상당수 물러날 경우 검찰 인사 폭이 커지게 된다. 윤 후보자의 후임이 될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에도 25기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기수 하향화가 예상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윤 후보자 발표 직후 연수원 27기를 상대로 검사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전까지는 검사장 승진은 24~26기를 대상으로 했는데 27기까지 승진 대상이 됐다는 의미다.

검찰 내부에서는 주영환 대검찰청 대변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등 27기 주요 인사들이 오는 7월말 검찰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되면 20여명에 달하는 19~22기 검찰 간부들 중 상당수가 옷을 벗고 검찰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한해 검사장 승진 대상은 10명 안팎에 머무는데 이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선 이번 인사에서는 그 폭과 규모가 훨씬 커지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검찰 관례상 검찰총장과 동기 기수도 용퇴를 하는 경우가 많아 23기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30명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윤 후보자가 연수원 기수는 낮지만 나이가 많아 선배 기수들과의 '공존'이 어색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윤 지검장과 동기인 23기 중 상당수는 검찰에 남아 조직 안정에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자와 함께 손발을 맞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역시 기수 하향화가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후속 인사 역시 '적폐수사' 기조를 이어갈 적임자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성윤(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윤대진 검찰국장이 꾸준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성윤 검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인 경희대 출신이다. 2004∼2006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돼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소윤으로 불리운 윤 국장은 '특수통'으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역임, 윤 후보자와 이미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윤 후보자와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윤 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경우 서울중앙지검장도 23기에서 25기로 기수가 낮춰지게 된다.

이 밖에 서울동부지검장 시절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장을 역임한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조남관 과학수사부장, 최근 '김학의 수사단'을 지휘했던 여환섭 청주지검장 등도 언급된다. 이들은 24기로 윤 후보자보다 한 기수 아래다. 

30기 이하 평검사들 사이에서도 승진 인사의 기수가 대폭 하향될 것을 기대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인사 적체로 인해 간부 승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인사적체가 해소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에서다.

한 서울지역 부장 검사는 "33기 이하는 부장을 달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윤 후보자가 다섯 기수를 건너뛰어 검찰총장이 되는 바람이 부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우 신나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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