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서비스 전무, '노조와해' 정보경찰 개입 인정

정보경찰 김모 경정, 노조 대응 협력하고 수천만원 금품 수수한 것으로 알려져

김종훈 기자 2019.06.18 16:25
/사진=뉴스1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사측 간부가 정보경찰이 사건에 개입했음을 법정에서 인정했다.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 심리로 열린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 32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최 전무는 당시 경찰청 정보국 소속이었던 김모 경정이 지속적으로 노조활동에 개입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김 경정은 삼성전자서비스 측에 노조 동향정보를 넘기고, 노조와 교섭을 직접 진행하는 등의 대가로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나온 최 전무의 증언을 종합하면 김 경정과 삼성전자서비스의 관계는 2013년으로 천안센터에 근무하던 고(故) 최종범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부터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최종범 투쟁위원회가 꾸려져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농성이 이어졌다.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었던 김 경정은 경찰청 정보국 소속 정보경찰을 소개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다. 

이를 계기로 김 경정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대응에 협력했다고 한다. 2014년 고(故)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의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한 사건, 2016년 성북센터 소속 AS 기사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에서도 합의 과정을 주도했다고 한다. 노조 교섭 과정에도 거의 매년 개입했다고 한다.

김 경정은 이런 활동의 대가로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수천만원과 상품권, 휴대폰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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