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평일 오전 소환"…검찰, 공개 소환 여부 '검토 중'

동양대 표창장·사모펀드 의혹 집중 규명…정경심 "의혹 사실처럼 보도, 고통받고 있다"

이미호 기자 2019.09.22 15:29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에 앞서 휴일에도 막바지 보강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정 교수 소환은 이르면 이번 주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휴일에도 수사팀 대부분이 출근해 정 교수 관련 의혹과 관련해 막바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른다면 휴일이 아닌) 평일 오전이 되지 않겠냐"면서 "(다른 피의자와 마찬가지로)서울중앙지검 현관 1층을 통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의 공개 소환도 여전히 검토중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딸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 외에도 사모펀드 관련 자금을 5촌 조카 조모씨와 함께 빼돌린 정황과 웅동학원 위장 소송 가능성까지 모든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는데,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위조된 표창장을 입시에 활용했는지 등)와 공무집행방해 혐의(허위 증명서 등을 서울대 및 부산대에 제출했는지 등)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다음달 18일 예정된 정 교수의 첫 재판을 앞두고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정 교수의 범행 시점과 추가 혐의 등에 대해 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에서 표창장 위조 시점과 방법을 특정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을 맡았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전날 소환해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이 인턴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은 경위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딸 조모씨를 비공개로 소환해 표창장 위조에 정 교수가 관여했는지를 조사했다.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해서도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투자를 받은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의 자금흐름과 핵심인물들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충북 음성에 소재한 익성 본사와 공장은 물론 이 회사 대표 이모씨의 자택, 익성의 2차 전지 자회사 IFM와 회사 대표 김모씨 자택까지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코링크PE 설립 전부터 이미 익성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고 보고 우회상장 의혹과 여기에 정 교수 등이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설립 및 투자처 경영 등에 관여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물증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동학원 허위 소송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막바지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경남 창원에 있는 웅동학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조 장관 동생인 조씨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이 받지 못했다는 공사대금 16억원의 상세 내역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씨가 웅동학원 관련 공사 외에 다른 수주 실적이 없다는 점 등을 포착해 사실상 유령회사였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교수 측은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 신중해 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다. 정 교수는 검찰 조사와 향후 재판에 대비해 14명에 이르는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특별감찰반장을 맡았던 이인걸 변호사도 포함됐다.

정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수사 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의혹과 사실이 섞여 보도되고 있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교수는 서울 동작구의 한 정형외과 전문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1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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