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IBA 불참…변협 "수사결과 발표 뒤 입장 밝힐 것"

일각에선 "정경심 소환 앞두고 행사에 부담 주지 않기 위해 불참한 것 아니냐" 분석도

안채원 기자 2019.09.22 20:15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사진=뉴스1

국내에선 처음 개최된 세계변호사협회(IBA) 연차총회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한 만큼 행사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불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공식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대한변호사협회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 이찬희 회장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BA 연차총회 참석을 앞두고 "조 후보자에 대한 변호사협회의 입장표명은 조 장관 일가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의견을 낼 만큼 사실관계가 명확한 것이 없으며,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며 "특수부를 많이 동원해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해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데,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이 되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행사를 기획할 당시에는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기로 한 것이며, 김 차관을 초청한 것은 아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조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기로 계획되었다는 것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 장관의 빈자리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대신 채웠다.

한미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참석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문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이 1700만개 촛불로 헌법정신을 되찾고 국민 주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오랜 법치주의 전통과 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힘이 아닌 합의와 평화를 통해 한반도가 비핵화를 이루는 여정을 세계변호사협회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모두에게 공정하고 골고루 정의로운 법을 위해 끊임없이 법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송상현 IBA 서울총회 조직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참석해 축하 연설을 했다.

총회 개회식에는 호라시오 베르나르데스 네토 IBA 회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 소장, 김영란 전 대법관, 이정미 전 헌재소장대행 등이 참여했다.

IBA는 1947년 설립된 단체로 170여개국의 개인변호사 8만여명과 190여개 변호사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세계 최대 변호사 단체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이번 IBA 서울총회에서는 전세계 6000여명의 법률가들이 6일간 270여개 세션에서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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