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국 장관 사퇴 그 이후

검찰 수사 제대로 마무리해서 관련 의혹 깨끗이 해소해야

김태은 기자 2019.10.14 18:16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입장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 결정에 인간적인 고뇌가 컸었다는 게 느껴진다. 그가 35일간 몸담았던 법무부를 떠나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면서도 마지막 챙긴 것은 검찰 개혁이다.

그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발표문에서 국민들이 (검찰개혁의)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국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꿈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다“며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이번 조 장관 사퇴는 장관의 결정을 대통령이 받아들인 형식을 띠었지만,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부담을 조 장관이 안고 가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조 장관을 사퇴시키는 형식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조장관이 물러나는 형식을 갖췄다.

이제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꿈꿨던 검찰개혁의 결실을 위해서 남은 과제는 비록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검찰 수사를 제대로 끝내고, 검찰 개혁의 과제를 현실화하는 일이다. 

검찰이 조 장관의 거취와 상관없이 제기됐던 모든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고 진상 규명을 하고, 조 장관 역시 수사를 통해 자신과 가족들의 혐의를 소상하게 털어내는 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검찰도 개혁의 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걸음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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