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악플, 멈춰주세요

이지혜 디자인기자 2019.10.18 06:00

[카드뉴스] 악플, 멈춰주세요


지난 14일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괴롭다’, ‘힘들다’ 등 설리가 평소의 심경을 적은 자필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그룹 '에프엑스' 멤버였던 설리는 2015년 팀을 탈퇴하고 최근 활발하게 활동했던 터라 더욱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스물다섯. 설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악플)과 루머에 고통을 호소하며 한때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었는데요. 평소 악플 등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리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악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가 잇달았습니다.


악플 테러, 온라인폭력, 악플로 인한 비극 등으로 표현하며 그동안 있었던 악플의 문제점을 전했습니다.


외국의 언론과 매체도 설리의 사망과 관련해 악플의 문제점을 집중보도 했습니다.

 

CNN은 "설리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지지하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가혹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빌보드는 "조용함이 미덕인 K팝 업계에서 설리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며 "(한국에서) 여성들은 대중에게 비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표현도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도 "설리의 죽음은 한국의 악성 팬 문화와 댓글에서 비롯됐다"고 썼습니다.

 

이처럼 수위를 넘은 인신공격성 욕설과 비난에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던 사람은 설리뿐만이 아닙니다.

 

2008년 10월2일 인기스타였던 배우 최진실(당시 40세)씨도 근거 없는 소문과 악플 등으로 괴로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최근 배우 송혜교씨는 근거 없는 허위의 글이나 악의적인 비방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인터넷 아이디 15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고 그중 2명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많은 네티즌은 설리의 사망 원인은 이유 없이 무차별적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악플러라며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실명제와 악플러에 대한 처벌강화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익의 효과도 미미하다고 보고 위헌결정을 내렸는데요. 익명성에 기댄 사이버 언어폭력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은 만큼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욕설과 비난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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