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경원 자녀 입시비리 의혹' 첫 고발인 조사

8일 오후부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 고발인 불러 조사…업무방해 혐의 등

최민경 기자 2019.11.08 14:3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이 8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최민경 기자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는 이날 오후부터 나 원내대표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한다.

나 원내대표를 고발한 사립학교 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깨' 등 4개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나 원내대표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구속·엄벌에 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지난 9월16일 첫 고발 이후 무려 54일만의 조사"라며 "검찰이 범국민적인 비판 여론에 직면해서 마지못해 나 대표에 대한 고발인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 고발인 조사에 응하고 나아가 나 대표의 여러 비리 혐의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은 나 원내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업무방해죄 혐의로 지난 9월16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또 같은 달 30일엔 나 원내대표가 이들 단체를 '가짜 시민단체'로 주장하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했다. 지난달 24일엔 나 원내대표 관련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 및 부당 특혜 의혹을 고발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연구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이용해 예일대에 진학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딸의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입학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국제조직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부당한 특혜를 주고 딸을 당연직 이사로 올렸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나 원내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회장을 역임했다.

고발인들에 따르면 2014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나 원내대표의 딸 김씨를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각종 국제행사에 초청받아 연설과 시상을 하는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 단독후보로 선정했다. 2016년 7월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당연직 이사로 선임해 김씨가 의결권을 행사하고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가 이를 대가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2015 회계연도 예산안 심의에서 20억원 증액을 요구했고,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법인화 지원금 10억원, 평창뮤직&아트페스티벌 3억원 등 총 13억원의 신규 예산 편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고발단체는 지난달 11일 "고발 한 달이 다 되도록 고발인들에게 문자 하나 보낸 것 말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아직 고발인 조사 등 어떠한 수사에도 착수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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