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등군사법원장에 뇌물 건넨 군납업체 대표 소환 조사

뇌물공여 혐의로 불러 전달경위 등 확인…육군 준장 이동호 법원장도 뇌물수수혐의 입건

이미호 기자 2019.11.08 19:24
검찰이 이동호 현 고등군사법원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군납업체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원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피의자 입건해 수사 중이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강성용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식품가공업체 A사 대표 정모씨를 피의자 신분(뇌물공여 혐의)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금품 전달 경위와 액수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원장 외에 추가로 금품을 받은 이들이 있는지 관련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정씨는 군에 어묵 등 식품을 납품하면서 편의를 대가로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에게 금품을 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기준 미달과 규정 위반 등으로 수차례 적발됐지만 대부분 처벌을 피한 것과 관련해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07년 방위사업청 경쟁 입찰에서 군납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군 급식에 사용되는 식품 등을 납품해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군 검찰과 공조해 국방부 영내 고등군사법원에 있는 이 원장의 사무실과 경남 사천에 있는 해당 식품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 원장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했다. 이 사안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수사 중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부대 지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지난 5일 이 원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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