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 수사' 김종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부장도 사의 표명

'조국 펀드 연루 상상인그룹 수사' 김종오 부장 14일 사의 표명…이유는 밝히지 않아

최민경 기자 2020.01.14 15:52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12일 금융감독원에서 수사 의뢰한 사건 등 수사를 위해 상상인저축은행 본사와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상상인저축은행 본사의 모습. 2019.1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김종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사법연수원 30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불법투자 의혹과 연루된 상상인그룹을 수사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부망에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 다만 검찰을 떠나기로 결심한 정확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조세범죄조사부장 부임 후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의혹과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당 대출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지난해 12월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를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김 부장검사는 금감원이 의뢰한 상상인저축은행의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도 수사 중이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조 전 장관 가족들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를 받은 2차 전지업체 WFM에 대출을 해준 곳이다. 조세범죄조사부는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과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지난 9일 상상인그룹 유준원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 등을 형사부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된 직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조세범죄조사부는 출범 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29기)도 이날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리며 사의를 표했다. 이영주 검사장(22기)도 검찰 고위간부 인사 발표 이틀 뒤인 10일 사의를 표했다.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에도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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