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될 부서도 업무보고?'…'심란한' 서울중앙지검 간부들

개편 예정 부서 구성원들 마음 복잡

이정현 기자 2020.01.15 11:17
13일 취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장검사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업무보고를 받는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취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각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 업무보고는 기관장이 바뀌었을 경우 각 부서 부장들이 새 기관장을 찾아 해당 부서 업무처리 상황 등을 보고하는 절차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법무부의 직제개편 추진으로 인해 대규모 인사가 예정돼 있다. 4개인 반부패수사부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공공수사부 3개는 2개로 축소된다. 이밖에도 과학기술범죄수사부, 조세범죄조사부, 외사부 등 전담수사부서들이 대거 형사부로 전환되는 등의 직제개편에 따라 부장단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지검장이 이처럼 곧 인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부장검사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자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직전에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8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도 그의 손을 거쳤다. 조만간 단행될 서울중앙지검 부장단 인사도 이 지검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이 지검장이 왜 신임 부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현재 부장들로부터 곧장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내부는 곧 있을 직제개편을 두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심란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직제개편에서 형사부로 전환될 계획인 조세범죄조사부를 이끌던 김종오 부장검사는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주변에서는 김 부장검사가 여러가지를 놓고 생각하다가 부서 전환 계획을 듣고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평소 밤늦게까지 일처리를 하던 모 부장검사님이 처음으로 6시에 칼퇴근하는 것을 봤다"면서 "최근 일이 많아져 연일 야근도 불사했는데 부서가 폐지된다는 소식을 듣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만간 단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파격적인 인사가 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남성 검사들이 자리했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과 공공수사1부장에 여성 검사들이 포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두 자리에는 김윤희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장과 서인선 대전지검 공공수사부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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