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위 회의 시작…이창재 "걱정하신 부분, 잘 논의하겠다"

오문영 기자, 하세린 기자 2020.01.20 14:16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견례를 위해 지난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법무부가 20일 오후 2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중간간부 인사 논의를 시작했다.

이창재 검찰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37분쯤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찰청 중간간부를 남겨달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인사위원회가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걱정하신 부분들이 많으니까 저희도 잘 논의해서 좋은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법무부 직제개편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지' 등 질문에는 "오늘은 인사위원회니까…"라며 갈무리한 후 걸음을 재촉했다.

구본선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오후 1시31분쯤 '검찰'이라고 적힌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위원장 포함 11명으로 구성된 검찰인사위는 인사 방향, 승진 적격여부 등 검찰 인사에 대한 방향을 결정짓는 역할을 담당한다.

중간 간부 인사는 이르면 오는 21일 오후 늦게 발표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같은날 직접 수사부서를 축소·조정하는 검찰 직제 개편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킬 방침이다. 법무부는 애당초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부와 공판부로 전환한다고 밝혔으나 검찰 의견을 수용해 2곳은 공직범죄형사부와 식품의약형사부로 바꿔 수사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가 개편되는 부서의 부장검사들을 발령내고 그에 따른 보직 이동 수준에 그친다면 큰 폭의 인사라곤 볼 수 없다. 다만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등 일선 수사 주요 보직 검사들을 교체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미 1차장에는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이, 2차장에는 진재선 법무부 검찰과장, 3차장엔 김태훈 형사5부장 등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하마평이 나온다.

부장검사직 중 교체 대상으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진행하는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조국 일가 수사를 담당하는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대검은 지난 10~13일 대검 중간간부를 대상으로 인사의견을 취합, 법무부에 '전원을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발령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보직을 이동하는 것은 업무의 연속성 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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