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블리]윤석열, 지방 순시 잠정 중단…'코로나' 여파

[thel]보수·진보 단체 방문지역에서 집회 열기도…윤 총장 정치적 비중 커져

김태은 기자 2020.02.22 08:22
검블리 / 사진=이지혜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방 검찰청 순시가 당분간 중단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관련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22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는 27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지난 14일 부산고검·지검, 지난 21일 광주고검·지검에 이어 권역별로 순차 방문하는 계획에 따라서다. 그러나 전날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하루 만에 100명이 늘어 204명이 되고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와 전 정부적 대응이 필요한 비상상황으로 전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총장 역시 '대검찰청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도록 지시하고 코로나19 관련 검찰의 대응상황 점검을 우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구고검·지검 방문을 포함한 지방 검찰청 격려 방문 일정의 잠정 중단을 검토하고 오는 24일 이를 일선 검찰청에 전달하기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등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수반되는데다 검찰총장 방문 준비보다 코로나19 대응을 우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 총장의 지방 검찰청 방문에는 일반 시민들도 백여명씩 몰려들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지난 부산과 광주 방문 당시 윤 총장을 응원하는 열성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눈길을 끌었는데 해당 지역의 지지자들 뿐 아니라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모임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버스를 대절해 윤 총장의 부산과 광주 방문 일정을 따라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 총장 도착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총장님을 응원합니다" "석열이 니만 믿는데이" 등의 현수막을 들고 이름과 지지구호를 연호하면서 윤 총장을 응원했다. 부산에서는 윤 총장 지지자들이 주를 이뤘고 반대쪽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21일 광주 방문에서는 지지자들은 물론 보수·진보 시민단체들이 각각 '윤석열 환영대회'와 '검찰개혁 찬성집회'를 열었다. 한쪽에서는 "윤석열 잘한다", 다른 한쪽에선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해도 되는 건가" 등 정반대의 피켓을 걸고 구호를 외치다 자기들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최근 윤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진 게 실감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열성 지지자와 찬반 집회, 대권주자에게나 던져지는 질문들이 이제 윤 총장에게도 따라다니게 됐으니 말이다.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을 방문한 뒤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2020.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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