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수사자문단, 윤석열 마음대로 구성?… "보고도 안 받아"

"윤석열, 내부 반대 무릅쓰고 자문단 구성 강행" 주장…대검 "총장 관여한 바 없다"

김종훈 기자 2020.06.30 04:40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강민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부 반대를 무시하고 '검언유착' 의혹 전문수사자문단을 구성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검찰이 해명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번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적정성을 따질 전문수사자문단 구성에 윤 총장은 관여하지 않았고, 결과를 보고받지도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은 윤 총장이 대검 부장급 검사들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반대를 묵살하고 수사자문단 구성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윤 총장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자문단이 채워질 것이라는 취지다.

수사자문단은 대검과 담당 수사팀에서 추천한 후보들 중 추첨으로 꾸리게 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이 후보 추천 작업을 위해 회의를 소집했으나 대검 부장들은 항명의 의미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도 수사 중인 상황에 자문단을 소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자문단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대검의 요구도 여러 번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검은 수사팀 추천 없이 부부장검사 이상 간부과 후보 추천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전문수사자문단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며 "향후 전문수사자문단의 논의 절차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원활하게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심의위 소집은 이모 전 채널에이 기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를 놓고 수사 피의자는 소집을 요청할 자격이 없는데 윤 총장이 이를 들어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검은 이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 사건을 놓고 진행됐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와 달리, 전문수사자문단은 사건 관계인의 신청, 진정과 무관하게 소집할 수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검과 일선 수사청 사이 의견이 갈려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문단을 소집할 수 있다고 한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도 검찰총장은 대검과 수사팀 간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신중하고 공정하게 사건이 진행, 처리될 수 있도록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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