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8번째 檢 조사서도 "한동훈 공모 없었다"…구속적부심은 안해

안채원 기자 2020.07.31 18:10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채널A 기자 이동재씨./사진=뉴스1



검찰이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연일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진 못하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요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기자에 대한 8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이 전 기자의 구속 만료일을 앞두고 조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번 주에만 세 번째 소환이다.

검찰은 이 전 기자로부터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정황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에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라고 한 부분에 대해 반복적으로 추궁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발언으로 볼 때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신라젠에 대한 내용을 2월13일 부산에서 처음 이야기한 게 아닐 것이란 취지에서다.

또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메시지를 자주 주고 받은 이유 등에 대해 캐묻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질문들은 수사 초반 이 전 기자가 불구속 상태로 소환 조사를 받을 때 나온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이 전 기자는 "일반적인 취재 과정이었을 뿐, 한 검사장과의 공모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사팀이 그동안 새롭게 확보했다며 꺼내놓은 공모에 대한 증거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전 기자 측은 일각에서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던 구속적부심 청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수사 마무리 단계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법원에서 구속적부심 청구가 받아들여진 경우가 워낙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이 시작된 이후 보석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다음 달 5일 이전에 이 전 기자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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