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불기소 처분 후 사흘 연속 페이스북…"'거짓말 프레임' 구태"

김태은 기자 2020.10.02 13:3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9.29/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군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잇따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신의 결백을 항변하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 "검찰수사 발표 이후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법무민생현안에 집중코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으나, 추석 연휴에도 국민의 마음을 편치 않게 몰아가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부득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애초부터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이 성립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일각에서 문제를 삼았던 아들의 병가와 연가는 모두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보장받는 ‘군인의 기본권’이고 ‘그 범위 안’에서 ‘적법하게’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에게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 데 무슨 청탁이 필요하고 외압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추 장관은 "지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도 제 아들과 비슷한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오히려 지휘관 재량인 포상 및 위로휴가의 경우에는 같은 시기 복무한 병사들의 평균일수('18년 전역병의 평균 포상 및 위로 휴가일수 도합 26일, 서병장 도합 11일)에 절반도 못 미쳤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도 했다.

보좌관에게 아들 휴가 연장 문제로 전화를 시킨 일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추 장관은 "검찰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는 제기된 의혹이 모두 해소되자 검찰이 발표한 ‘지원장교님’이라는 군 관계자의 전화번호 전송을 두고 문제를 삼고 있다"며 "검찰의 발표문에는 B보좌관과 D지원장교는 이미 일주일 전인 6월 14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차 병가 연장을 상의한 바 있는 사이였다. 그런 B보좌관에게 제가 6월 21일에 아들에게 전달받은 ‘지원장교님’의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두고 B보좌관에 대한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회의장에서 저를 상대로 집요하게 윽박지르며 얻어낸 몇 가지 답변을 짜깁기해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행태는 정말 지양돼야 할 구태"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아들의 군 문제와 관련해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을 지시한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의혹을 제기한 야당과 수사를 오랫동안 끌어온 검찰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당시 옆 중대에 근무했던 당직사병의 지극히 일방적인 주장을 공당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대단한 공익제보인 양 포장해 아무런 검증이나 사실 확인도 없이 일부 언론과 함께 ‘묻지마 의혹’으로 부풀리기 시작했다"며 "결국 제 임기 시작과 함께 검찰에 고발, 형사사건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한 분들의 분명한 사과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응하지 않는다면 이른 시일 내에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악의적, 상습적인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갈 것"이라며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방패삼아 허위 비방과 왜곡 날조를 일삼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가 없다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추 장관은 "비록 야당과 보수언론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라 할지라도 제 아들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오랜 기간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제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성찰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완벽하고 확실하게 검찰개혁을 마무리하는 것만이,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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