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18명 수사관 임명…김진욱 "천천히 서두르자"

정경훈 2021.05.14 10:30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관 18명을 임명했다. 이로써 공수처는 검사· 수사팀 인원 정족수는 채우지 못했지만 첫 수사 진용 구성을 완료했다. 김진욱 공수처 처장은 임명식에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좌우명인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를 인용해 수사에 있어 "신속함과 신중함을 겸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수처, 수사관 18명 임명…정원은 못 채웠지만 "수사에 충분"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21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공수처는 14일 오전 10시30분 초대 수사관 18명의 임명식을 10시30분에 공수처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임명된 수사관은 급수별로 5급 5명, 6급 8명, 7급 5명이다. 임명식은 보안선서, 임명장 수여식, 기념촬영, 공수처장 인사 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공수처법'에 따라 수사관 정원은 총 40명이다.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 7급 이상 공무원으로서 수사·조사 업무에 종사한 이력 등이 수사관 선발의 조건이다. 검찰로부터 파견 받은 수사관은 수사관 정원에 포함한다.

공수처 수사관은 현재 자체 선발 수사관 18명, 검찰 파견 수사관 10명, 경찰 파견 수사관14명으로 구성된다. 경찰에서 파견 온 수사관은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법이 규정한 40명 정원이 채워지지는 않은 것이다. 공수처는 경찰로부터 15명을 파견받았으나 1명은 최근 감찰 결과 '내부 문건 유출'을 한 것으로 드러나 복귀 조치 당했다.

앞서 공수처는 13명의 검사를 선발했다. 공수처는 처장과 차장을 포함해 25명의 검사를 둘 수 있는데, 절반을 조금 넘는 수만이 임용된 것이다. 다만 공수처는 현재 인력으로도 당장의 수사를 해나가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진욱 "천천히 서두르자…신속함과 신중함 겸비해야"


김진욱 공수처 처장은 수사관들에게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좌우명인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를 인용하며 신속하게 사건 처리를 하되 신중함과 조화를 이뤄 일처리를 할 것을 당부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미국 시인의 시를 인용해 공수처가 가는 길은 우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며 "그 길은 천천히 서둘러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어 "신속함과 신중함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로 결국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절차를 준수하면서 업무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수처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격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어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빛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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