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순경에서 상위 1% 강력형사로…김 형사의 형사수첩

꿈에서도 범인 쫓는 김준형 형사, '대한민국 강력형사 1프로, 형사수첩' 출간

박수현 2021.07.25 11:01
"처음 가졌던 목표는 대한민국 강력형사 1%에 들겠단 것이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심지어 잠잘 때조차 범인 쫓는 꿈을 꿨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건을 겪으며 형사는 범인을 잡아주는 것만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을 마음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형사로서의 모토가 '국민이 원하는 형사'로 바뀌었습니다."

형사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아 낸 '대한민국 강력형사 1프로, 형사수첩'이 출간됐다. 책을 쓴 이는 2002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해 13년째 강력형사로 뛰고 있는 김준형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

김 형사는 경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형사'라는 이름에 감춰진 희로애락을 드러냈다. 눈 내리는 한겨울 시동도 켜지 못하는 차에서 며칠을 꼬박 범인을 기다렸다. 형사와는 결혼을 못하겠다는 여자친구의 예식장 예약 취소 통보를 받고 당황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의 머리 위에서 논다던 마약 판매책을 1년 반에 이르는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방화 사건으로 집이 전소당한 할머니를 도와 새로운 쉼터를 마련해드려 '국가에서 내려준 막둥이 아들'이 되는 기쁨도 맛봤다.

김 형사는 몇 년 전부터 보이스피싱 사건을 담당하며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한 명이라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바쁜 형사 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형사 생활을 다룬 글을 써 브런치에 올렸고, 이번에 책으로 엮었다.

김 형사는 "범죄 예방을 위해 얼굴을 공개하고 외부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책 내용의 대부분은 저의 개인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들에게 기부된다.

◇대한민국 강력형사 1프로, 형사수첩/김준형 형사 지음/주식회사 부크크/1만 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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