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찾아"…소년원생들과 검찰총장의 제주 올레길 13km 동행

정경훈 2023.03.24 17:49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24일 오후 제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3.3.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석 검찰총장과 이근수 제주지검장이 24일 제주소년원생들과 제주 올레길을 걷는 소년 선도 프로그램인 '손 심엉 올레!'(손 잡고 올레!)를 실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총장과 이 지검장은 이날 제주소년원생 5명과 13번째 손 심엉 올레를 실시했다. 제주지검은 이 총장 등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제주 올레길 17코스에 해당하는 제1사라교부터 용담포구까지 약 13km를 걸었다고 밝혔다.

제주지검 측은 "이 총장과 제주지검장, 제주소년원장,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제주지역협의회 회장, 소년보호위원 등 10명은 참여 소년 5명의 멘토가 돼 3시간 동안 함께 걷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했다.

이어 "참여 소년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인생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이 총장 등 멘토들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다"며 "멘토들은 경험담 등을 얘기하며 소년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손 심엉 올레는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년과 함께 26개 코스, 총 425km의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주는 선도 프로그램이다. 프랑스의 교정 프로그램 '쇠이유'를 본따 만들었다. 쇠이유는 수감된 청소년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3개월 간 2000km를 걸으면 석방을 허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손 심엉 올레는 이 총장이 제주지검장이던 지난해 5월19일 도입됐다. 당시 제주지검,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소년원, 제주보호관찰소, 청소년범죄예방 제주지역협의회, 소년보호위원 제주소년원협의회 6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첫 손 심엉 올레는 지난해 6월3일 실시됐다. 지난해 10월3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A 소년은 "멘토들과 손 잡고 이야기하며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 감사하다"는 감사 편지를 남겼다.

제주지검은 프로그램 참여 경험이 있는 박모군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성행이 뚜렷하게 개선된 소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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