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거 보이스피싱인가요?"...'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포상금 받는다
조준영, 김미루
2024.04.02 15:31
지난달 25일 경기 화성시에서 영화 '시민덕희' 실화 주인공 김성자씨(49)를 만났다. /사진=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대검찰청입니다. 총장님도 영화를 잘 보셨고요..."
"이거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의심은 해보셔야겠지만 대검찰청 맞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49)가 2일 대검찰청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검찰이 올해 국민권익위원회 부패·공익신고 포상금 대상자로 김씨를 추천하려 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김씨는 경기 화성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2016년 3196만원에 이르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 이후 조직 총책을 집요하게 추적해 경찰에 결정적 제보를 했고, 총책은 같은 해 검거됐다. 김씨는 그로부터 8년 만에 포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2017년 김씨에게 포상금 100만원을 제시했지만, 김씨는 피해액에 턱없이 모자란 액수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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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월 검찰 간부들과 영화 '시민덕희'를 관람한 후, 총책 검거에 크게 기여한 김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대검 관계자는 "김씨가 입은 피해액은 모두 (포상금으로) 보전해달라는 의견을 권익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익위는 매년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금 지급 대상자를 추천받아 보상심의위원회 심의·의결, 전원위원회 결정을 거쳐 포상금 지급 대상자를 결정한다. 포상금 지급 금액은 최대 5억원이다. 올 하반기 심의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쯤 포상액수가 결정될 예정이다.
권익위는 지난해 각 추천 건들의 사건 해결 기여도, 공익적 가치를 검토해 총 14건에 대해 포상금 4억4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마약류 밀반입, 불법유통 시도를 신고한 대상자에게 포상금 5300만원이 지급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오는 3일 '시민덕희'를 제작한 박영주 감독과 대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총장이 박 감독을 직접 초대해 성사된 자리라고 한다. 이날 자리에는 성상헌 대검 기획조정부장, 박영빈 마약조직범죄부장, 김수민 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장 등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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