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계엄으로 국가적 혼란…사법부 흔들림 없이"

정진솔 2024.12.06 19:45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천대엽 법원행정처 처장과 배형원 차장, 실장급 간부와 심의관 등을 소집해 계엄 관련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2024.12.4/사진=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 각급 법원장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와 관련해 "사법부는 중심을 잡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른 재판을 통한 실질적인 법치주의 확립과 국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밝혔다.

대법원은 6일 법원행정처장, 각급 법원 법원장 등 총 42명이 참석한 정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최근 계엄선포 관련 사태로 말미암아 국가적 혼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을 대신해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법원의 대응을 설명했다. △계엄 선포 후 대법원 간부회의 논의 경과 △계엄사령부로부터의 연락관 파견 요청과 이에 대한 대법원의 대응 △회의 당시 대법원장의 당부 말씀과 이를 반영한 법원행정처장의 공지글 게시 경위 등이 논의됐다.

법원장들은 이와 관련 '현 상황의 위중함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각급 법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사법부 본연의 임무를 다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대법원장은 회의 인사말을 통해 사법부가 처한 어려운 환경에서 임무를 다하고 있는 법원장과 법원 구성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격려의 말을 했다. 조 대법원장은 "우리 법원은 그동안 줄곧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라는 사법부 본연의 임무를 강조해 왔다"며 "'재판 지연'이라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장님들의 재판 담당, 법관의 사무 분담 장기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법관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경력 요건 등에 관한 '법원조직법' 개정 법률이 통과됨에 따라 법관 임용이 원활하게 됐다"며 "법관 증원에 관한 '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개정 법률안도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대할 수 있어 향후 법관과 법원 공무원이 대폭 증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법원장들은 △지역계속근무 법관 제도 개선 방안 △형사재판부 근무 법관 처우 개선 방안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한 사건관리 방안 등에 대해 토론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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