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대통령 첫 출석…3중 차벽 세워진 헌재 '경찰 4000명 투입'

심재현, 정진솔, 정세진 2025.01.21 11:19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재 앞 도로에 경찰 버스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 변론 출석을 예고하면서 헌법재판소 인근 경비가 삼엄해졌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낮부터 헌재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탄핵심판 변론이 시작되는 오후 2시에 앞서 낮 1시부터 헌재와 가까운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탄핵 찬성 측도 이날 오전 같은 곳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식적으로 맞불 집회를 예고하진 않았지만 산발적인 집회가 이어질 경우 양측이 충돌할 우려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헌재 앞에는 기동대 64개 부대가 투입됐다. 1개 부대당 60~65명으로 총 4000명이 동원됐다.

헌재 앞에는 현재 기동대 버스로 차 벽이 세워진 상태다. 경찰은 사람 1명이 지나갈 정도의 길만 열어두고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헌재 앞 도로 두 차선과 정문 안쪽까지 모두 3중에 걸쳐 기동대 버스로 차벽을 세운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이 진행되는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설치된 전광판에 일정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은 차벽과 울타리 등으로 집회 인원이 헌재 건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아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위험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헌재도 자체 경비를 강화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전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심판정 입정 시 출입 검색을 강화하고 보안 요원을 증원할 것"이라며 "근무 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청사 경비를 위한 경찰 인력도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하던 방청권도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았다. 헌재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방청 신청에는 2368명이 몰려 경쟁률 118.4대 1을 기록했다. 헌재는 3차 변론 일반 방청객 좌석을 20석 배정했다.

현직 대통령의 헌재 심판정 출석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탄핵심판은 공개변론이어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9일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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