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호수 위 달 그림자 쫓는 느낌…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조준영
2025.02.04 16:55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이후 "저도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장군들 진술에 이러니 저러니 말을 섞고 싶진 않다"면서도 "상식으로 본다면 이 사안 실체가 어떤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증인신문에서) 나온 얘기의 취지는 수방사가 열몇명 정도가 국회에 겨우 진입했고 총기도 휴대하지 않았고,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국회) 경내에 있던 것으로 보여지고 의사당 본관에도 수백명이 있었을 것"이라며 "질서 유지하려는 특전사 요원들도 불꺼진 유리창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군철수를 지시하고 계엄을 해제하고 군철수가 이뤄졌는데 그게(정치인 체포)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밝혔다.
이날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사령관은 국회 측 증인신문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공소가 제기된 상황에서 엄중하고 중요한 상황임을 알지만 (답변이) 상당히 제한되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사실상 증언을 거부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말을 전화로 직접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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