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尹 2차 조사 앞두고 이주호·박종준 소환…주요 혐의 입증 총력
안채원, 양윤우
2025.07.04 17:38

박지영 특검보는 4일 서울고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 장관과 박 전 처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과 박 전 처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전후 상황에 대해 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소집 통보를 받지 못해 불참했다.

박 특검보는 "국무위원 관련해서는 권한, 의무, 역할을 다 살펴보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권한은 행사해야 하고 의무는 이행해야 하고 역할은 해야 한다"며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하고 싶었는데 못할 수도 있고,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본인이 안 한 경우도 있고, 이행을 못 하게 만든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다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국무회의 호출에 관여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김정환 전 수행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 전후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모두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정해진 순서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특검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택에서 발견된 돈다발의 출처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수백만원 수준"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와 관련해서도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박 특검보는 "숫자는 밝히기 어렵지만 외환 관련 부분에 대해선 상당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군 관계자에 대해 상당수 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북한에서 공개한 무인기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납품한 무인기의 유사성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확보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바탕으로 오는 5일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5일 오전 9시 서울고검에서 2차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층 출입구를 통해 공개 출석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문제 삼았던 박창환 총경의 조사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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