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규명 본격 시작…채 해병 특검, 내일 김계환 전 사령관 조사

이혜수, 한정수 2025.07.06 11:07
이명현 채상병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조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7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불러 조사한다. 의혹의 핵심인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해병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을 불러 그가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대통령실에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을 비롯해 VIP 격노설 관계자들을 다수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2023년 7월 채 해병이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지면서 불거졌다. 즉각 조사에 착수한 군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이 채 해병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같은 사안을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화를 냈다는 것이 VIP 격노설이다.

실제 해당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이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군 자체 조사를 담당했던 박정훈 당시 해병대수사단장은 김 전 사령관에게서 관련 지시를 받았지만 따르지 않고 경찰에 조사 결과를 이첩했다가 항명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 전 사단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채 해병 순직 사건 조사 및 이후 사건 처리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VIP 격노설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가 되고 있는 수석비서관 회의에는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관계자 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채 해병 특검팀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대면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사령관은 VIP 격노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앞서 국회 현안 질의에서 "저희 앞에서 (대통령이) 화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수사단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자신이 VIP 격노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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