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가기 위한 '리트'…원서 접수 폭발할까

리트 반영 비율 증가와 사시 폐지 영향으로 접수 인원 증가 예상...로스쿨 경쟁률도 상승할 것

송민경 기자(변호사) 2016.06.26 06:19

제58회 사법시험 1차 시험이 열린 2016년 2월27일 서울 중구 한양공업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 법학적성시험(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리트) 접수인원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에서 리트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인 데다 사법시험(사시) 폐지까지 겹쳐 사시생들의 대거 유입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로스쿨 입시 불투명 논란 때문에 면접 등 정성 평가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따라서 각 학교마다 학부학점이나 영어점수 보다는 모든 수험생이 함께 응시하는 리트의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다.

이미 교육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로스쿨 학생 선발 시 객관적 요소의 평가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로스쿨도 이에 발맞춰 지난 23일 올 하반기 실시되는 2017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정성평가와 면접 및 구술고사 반영을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트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사시 존치 법안이 임기만료로 폐기된 후 사시 커뮤니티 등에서는 리트 접수에 관한 문의가 늘어나는 등 예년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 사시 1차 시험은 없다. 더 이상 사시 존치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에는 불안한 상황이다. 


사시 1차 시험이 내년부터 더 이상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올해 리트 응시 인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수험가의 정설이다. 특히 고시촌에서 사시에 매달리며 로스쿨 입시에 도전하지 않던 기존 사시생들이 대거 로스쿨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사시와 리트는 과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리트 응시와 로스쿨입시보다는 공무원 시험 등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의 꿈을 이어가기 보다는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과목이 유사한 다른 시험을 응시해 빠른 합격을 노리는 전략이다. 장수생이 많은 현재 사시 수험생들의 특성 상 로스쿨 3년을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리트가 시작된 이후 원서 접수 인원은 소폭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며 해마다 약 8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리트를 응시하고 있다. 이에 과연 올해 원서 접수 인원은 얼마나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선 1회 리트 접수인원인 1만960명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평균 접수인원인 8000명에 사시생 등 추가 유입이 최소 1000명 이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트 접수 인원이 증가하면 로스쿨 경쟁률도 동반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로스쿨 평균 경쟁률은 4.70대1 이었다. 올해 경쟁률은 이보다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리트는 8월28일 실시되며 원서접수 기간은 7월5일부터 14일까지다. 리트는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며 특별한 지원 자격 제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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