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권오준 회장 오늘 소환…대기업총수 중 처음

김종훈 기자 2016.11.11 06:00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광고사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66)이 11일 검찰에 출석한다. 최순실씨(60·구속) 사건으로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석을 앞둔 권 회장은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지분을 그에게 넘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포레카는 연 매출이 500억원에 이르는 '알짜회사'로 꼽힌다. 권 회장은 특혜 시비가 일 것을 우려해 지난해 6월 중소업체 컴투게더에 지분을 우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구속) 등 측근들이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며 컴투게더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송 원장은 "묻어버리겠다",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겁박했으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업체가 끝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차씨의 회사 인수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이 차씨와 사전에 계획을 세운 뒤 실행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차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으며, 안 전 수석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해 차씨 측을 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날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씨는 포레카 사건 외에 안 전 수석의 영향력을 이용해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의 문화행사 계약을 따내고, 측근을 KT에 취직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외에도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체육부 장·차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각종 이권을 주물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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