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포레카 지분강탈' 송성각 前 원장 구속

김종훈 기자 2016.11.10 22:49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광고사 지분을 강탈할 때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이 10일 구속됐다.

이날 송 전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송 전 원장의 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이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의 지분 80%를 넘기라며 중소 광고업체 컴투게더를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원장은 "묻어버리겠다",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겁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엔 권오준 포스코 회장(66)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도 연루돼 있다. 권 회장은 처음부터 포레카 지분을 차씨에게 넘길 계획이었으며,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컴투게더에 지분을 우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컴투게더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현재 차씨는 이같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으며, 안 전 수석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해 차씨 측을 도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1일 권 회장을 불러 관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외에 송 전 원장은 진흥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5월 시설공사를 수주하게 해주는 대가로 공사업체로부터 3800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송 전 원장의 자택과 전남 나주에 위치한 진흥원 본원,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5일 만에 송 전 원장을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한편 송 전 원장이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자리에 앉은 것도 차씨의 입김 덕분이라는 의혹도 있다. 20년 지기인 차씨가 그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앉히려 했으나, 소송 문제로 인사청문회가 없는 차관급으로 바꿨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검찰은 이날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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