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최순실·정호성 녹취록, 국무회의 관련 내용 포함"(종합)

김종훈 기자 2016.12.08 23:55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을 위해 꾸려진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기소)과 최순실씨(60·구속기소)가 국무회의, 수석비서관회의와 관련해 주고받은 통화내용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8일 이규철 특검보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넘겨받은 정 전 비서관의 녹취록을 검토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녹취록엔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 사이에 오고간 대화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리고, 정 전 비서관이 이를 처리하는 듯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수사준비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특히 최씨가 옷 100여벌과 가방 30~40개 등 4500만원어치 금품을 구매해 박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청문회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40)는 이같이 증언하면서 최씨의 지시로 옷과 가방을 만들어 건네줬고, 물건값도 최씨가 냈다고 주장했다. 고 전 이사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했을 때, 금품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특검보는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특검은 수사인력 충원과 사무실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전 특검보 4명과 첫 회의를 열고 수사계획을 논의했다. 이후 특검팀 사무실이 입주할 건물을 찾아 공사상황을 확인했다.

또 박 특검은 다음날 오전 법무부에서 공문이 도착하는 대로 나머지 파견검사 10명에 대한 인선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인사처 결재가 나는 대로 (파견검사들이) 바로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파견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연수원 23기) 등 검사 10명은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박 특검은 특별수사관 40명, 파견공무원 40명에 대한 인사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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