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조사 11시간 만에 한웅재-이원석 교체 투입

김종훈 기자 2017.03.21 21:19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검사가 약 11시간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가 남은 조사를 진행한다.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한 부장검사가 이날 저녁 8시35분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5분쯤부터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식사 시간을 포함해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774억원이 모금된 과정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정장현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침착한 태도로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일부 질문에 대해선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5분여 간 휴식을 취한 뒤 이 부장검사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 부장검사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로비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을 담당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한 경위에 집중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작성·관리 △공무원 인사 부당 개입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난 의혹 전반도 조사대상이다. 한 부장검사가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만큼 이 부장검사의 조사 역시 장시간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끝내려면 밤을 새워야 할 수 있다. 다만 밤샘 조사를 하려면 박 전 대통령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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