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김건희 여사 의혹에…"법리 따라 엄정수사, 지켜봐달라"

조준영 2024.05.07 09:41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 경과와 결과를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말씀을 덧붙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야권에서 특검을 방어하기 위한 수사가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추후에 더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제가 더 말씀을 드리지 않고 일선 수사팀에서 수사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주례 정기보고를 받은 뒤 "김 여사 관련 청탁금지법 고발사건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의 지시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일 4차장 산하의 반부패수사3부, 공정거래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에서 각각 검사 1명씩 총 3명을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했다. 당시 서울의소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명품 파우치를 받는 장면을 찍어 공개했다. 영상은 최 목사의 손목시계에 내장된 초소형 카메라로 몰래 촬영돼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와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시계에 몰카를 들고 온 정치공작"이라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달 말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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