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장 선거 조기투표율 57%…역대 최고 육박

최중투표율 역대치 기록할지에 관심…로스쿨 vs. 연수원 저연차 변호사, 세대결 양상… 표결집력이 관건

유동주 기자 2017.01.20 23:31
서울변호사회 선거 회장 후보들/출처=서울변회 선관위

16일 서울지방변호사회 회관 지하에서 진행된 변협 선거 개표장면/사진=머니투데이 더엘(the L) 유동주 기자

제94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 20일 조기투표율이 57%로 역대 최고인 58%에 육박하며 23일 본투표에서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20일 서울지방변호사회 권역 9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유권자 1만3788명 중 7826명이 투표해 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폭설에도 역대급 조기투표율 기록…본투표 접전 예고

제91대~93대까지 이전 3번의 선거에서 조기투표율은 각각 58%, 40.4%, 56.1% 였다. 이번 선거 조기투표율 57%는 역대 최고는 아니다. 하지만 2011년 제91대 선거에서 기록한 58%라는 투표율은 이틀간 실시된 조기투표에 따른 결과다. 하루만에 그에 육박하는 57%를 기록한 것은 이번 선거가 치열한 접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특히 이날 폭설로 도로상태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도보 보행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법조계는 단 12시간만에 전체 유권자의 과반이 넘는 인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은 기록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이번 선거가 로스쿨 변호사들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하는 사실상 첫 선거가 되면서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여기에 로스쿨 변호사들의 변호사단체 장악 가능성에 위기의식을 느낀 사법연수원 출신 저연차 변호사들의 표결집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수원 저연차 VS. 로스쿨 출신 세대결이 관건

세명의 후보들마다 나름 정책공약을 냈지만 실질적 차별성은 사법시험과 로스쿨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이다. 사시부활을 바라는 저연차의 연수원 출신 변호사들은 황용환 후보를, 로스쿨 변호사들은 로스쿨체제로의 단일한 법조인 양성체제를 위해 사시폐지는 원안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인 이찬희 변호사를 지지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013년 30대였던 나승철 변호사가 회장에 당선된 이후 저연차 연수원 출신 변호사들에 의해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장악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변호사업계에선 소위 '청변(청년변호사)'으로 불리는 이들이 변협과 서울변회를 장악하고 지난 4년간 사시존치 활동에 전력하면서 법조계 분열이 극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결국 누가 당선될 지는 어느 정도로 양 세력의 투표 결집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난 16일 변협선거에선 로스쿨 변호사들이 강한 결집력을 보이며 김현 후보를 밀어 거의 2000여표 차이로 사시부활을 내건 장성근 후보를 꺾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이번 서울변회 선거는 연수원 저연차 변호사들이 변협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표결집을 독려해 조기투표율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 투표율도 관심…역대 최고치 69% 넘어설까

본투표는 23일 서울지방변호사회 정기총회가 개최되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뤄진다. 조기투표율이 역대급을 기록함에 따라 최종 투표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제91~93대는 각각 69.3% 48.5%, 60.4%를 기록했다.

한편 법률전문가인 변호사들의 서울지역 단체장을 뽑는 선거임에도 투표시간이 명확하지 않은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변회 임원선거규칙시행규정 제19조에 따르면 "투표시간은 위원회가 투표개시선언을 한 때로부터 마감을 선언할 때까지로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오전 10시부터 개최되는 총회 일정 중 언제 본투표 절차가 실시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같은 장소에서 총회 행사를 시작한 한참 뒤인 점심시간 약 한시간 동안만 투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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