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변협 협회장 총회 앞두고 "믿어달라" 호소

2월27일 통과못한 신규 임원선임안 3월7일 임시총회서 통과시켜달라…"갈등과 분열서 벗어나야…협회 할일 산적 열심히 일하겠다"

송민경(변호사)기자 2017.03.06 14:13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현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 회관에서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현 변호사는 오는 2월27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 동안 변협을 이끌게 된다. 2017.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변호사협회 김현 협회장이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앞두고 변협 대의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집행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의원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김현 협회장은 "그동안 로스쿨에 대한 폄하와 비난으로 인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겪은 아픔과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의 편가르기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협회장은 "하나된 우리가 대한변협을 중심으로 단합하면서 업계의 불황 문제, 유사직역과의 대립 문제 등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신임 집행부의 인선에서부터 모든 세력을 포용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선임안이 부결되면 제49대 대한변협은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대외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모든 회원을 위한 대한변협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하는 김현 변협 협회장의 '대의원분들께 드리는 글' 전문.


<전문>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변호사협회 제49대 협회장 김현 변호사입니다.

저는 지난 1월 16일 협회장 선거에서 59%의 득표율로 당선되었고 특히 로스쿨 출신 변호사님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많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저희가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꼭 당선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며 반가워하셨고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200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에 당선되어 당시 로스쿨 1기로 입학한 학생들과 만남을 시작하였고 이제 어느덧 6년차 법조인으로 성장하여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분들과 여전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회장으로서 막 출범한 로스쿨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였고, 지금까지 줄곧 함께 하여 왔습니다. 사시존폐 논란이 뜨거울 때 사시출신 변호사님들의 서명을 받아 로스쿨출신 변호사들, 재학생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로스쿨 재학생들이 과천에서 집회를 할 때 선거에 불리할 것이라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직접 현장에 가서 마이크를 잡고 지지하는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로스쿨에 대한 폄하와 비난으로 인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겪은 아픔과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앞으로 로스쿨 제도를 비방하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비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협회장으로 있는 동안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편가르기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부당한 시도가 있다면 제가 가장 앞장서서 막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입니다. 하나된 우리가 대한변협을 중심으로 단합하면서 업계의 불황 문제, 유사직역과의 대립 문제 등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깊은 갈등을 해소하고 법조대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임 집행부의 인선에서부터 모든 세력을 포용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사시존치 입장이었다고 해서 모두 배척하는 것은 진정한 화합이 아니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신간·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대립을 종식하여 대화합을 도모하겠습니다.

신임 집행부 선임 없이 협회장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선임안이 부결되면 제49대 대한변협은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대외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대한변협의 일원으로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임원 선임안에 올라 있는 분들은 저와 뜻을 함께 하고 법조대화합이라는 대의에 동참하여 협회를 위해 힘껏 일할 분들입니다. 서로 입장이 다르다고 하여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기 보다는 대한변협을 위해 여러분을 위해 활동할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모든 회원을 위한 대한변협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믿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협회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젊은 변호사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열악한 근무조건에 내몰려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하여 최근 인상된 신규 변호사 등록비 부담을 낮추겠습니다. 젊은 변호사들의 활로를 개척하고, 로스쿨로 일원화된 법조인 양성제도를 정착시켜 법조화합을 이루고, 로스쿨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발전시켜 사법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유사직역의 침탈로부터 우리 직역을 수호하고, 일 잘하는 협회장, 유능한 협회장, 업계를 살린 협회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당당하게 변호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힘껏 돕겠습니다. 여러분이 행복하게 웃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가장 큰 지지 세력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소통과 대화합의 김현 집행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힘이 꼭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변호사협회 제49대 협회장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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