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개수배' 손승범 KAI 前차장 얼굴 공개

1년여간 수색 불구 검거 실패…경찰 협조 아래 공개수사 전환

백인성 (변호사) 기자 2017.07.25 11:00

손승범 전 KAI 인사담당 차장/ 사진제공=서울중앙지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공개수배된 손승범 전 KAI 인사담당 차장의 인상착의를 25일 공개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KAI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 전 차장를 공개수배했다.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이다.

검찰은 "지난 1년 동안 노력했지만 비공개 수사로는 손 전 차장의 검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의 협조를 얻어 공개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년여 동안 도피생활을 이어온 손 전 차장이 붙잡힐 경우 하성용 전 사장 등 KAI 경영진 비리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손 전 차장은 한국형 헬기 '수리온' 개발 관련, 외주용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 명의로 설립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수법으로 만들어진 비자금의 일부가 하 전 사장의 연임 로비 등을 위해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손 전 차장의 검거를 위해 연인원 100여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했으며 지금도 10여명 규모의 전담 추적팀을 운영 중이다.

검찰은 손 전 차장에 대한 검거 작업과 별개로 이번주 중 KAI와 협력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주요 경영진 소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검찰은 KAI 본사와 협력업체의 실무진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손승범 전 KAI 인사담당 차장/ 사진제공=서울중앙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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