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태블릿' 진위 놓고 여야 공방…윤석열 "최순실이 썼다"

野, 실소유주·파일 작성시간·비공개 의혹 제기…윤석열 "정호성-최순실 문자, 파일 오간 시간 일치"

백인성 (변호사) 기자, 한정수 기자 2017.10.23 18:08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ㆍ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관계자의 조언을 받고 있다. 2017.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 PC'의 진위 여부를 놓고 온종일 여야 간에 공방이 오갔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등 산하 9개 지방검찰청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씨의 태블릿PC에 대한 의혹을 국감 내내 제기했다.

김 의원은 "태블릿 PC의 이른바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한번도 열린 적 없다가 언론사가 입수한 날 처음 열렸다"며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2013년 2월에 발행됐는데 저 우표가 태블릿 PC에 들어간 날짜는 2012년 6월22일이다. 대통령 취임 우표가 나오기도 전에 취임 전에 태블릿 PC에 들어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윤 지검장은 "저는 자동생성파일이라고 보고받았는데 저희는 나온 대로 보고서를 작성했고, 앞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재판에선 본인이 최씨가 쓰던 태블릿 PC가 맞다고 증거동의를 했다"며 "최순실씨 재판에서는 증거로 내달라고 해서 작성한 그대로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증거가 채택된 걸로 안다"고 답했다.

윤 지검장은 이어 "(태블릿PC가) 결정적으로 최씨의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씨의 문자에서 '지금 보내드립니다' '받았다'는 문자가 있는데, 그 사이에 이 태블릿 PC를 통해서 문서가 이메일로 넘어간다"며 "그런 것으로 보았을 때 이것이 최씨가 사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얼마 전 신혜원이라는 사람이 태블릿 PC는 자기가 썼던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여러 내용으로 볼 때 신씨의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라며 "신씨가 썼다는 기간인 2012년 8월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가있고, 2013년이면 신씨가 반납한 기간이 한참 경과한 뒤인데 독일에서 최씨가 태블릿을 쓴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드레스덴 연설은 2014년 3월27일 작성으로 알려져있는데 태블릿 PC에는 '생성일'로 2016년 10월18일 돼있다"며 "이건 문서 생성이 아니라 캐시파일 생성일로 10월18일에 열어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포렌식 상에도 다운받은 것은 2014년 3월27일로 돼있다"며 "중요한 건 조작 여부이기 때문에 2014년 3월27일 다운은 맞고 변경된 흔적은 포렌식 결과에 나와있지 않다"고 답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블릿PC) 문서 절반 이상이 JTBC 또는 검찰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언론이나 검찰이 작성한 것 없지 않나"라며 "문서를 열어볼 때마다 자동적으로 열어볼 때 생성되는 날짜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맡았던 이원석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현 여주지청장)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중에 저희가 어떻게 문건을 작성해서 넣겠나"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어 2013년 7월2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자료를 받은 시간이 오후 10시이기 때문에 의혹제기가 됐는데, 다운로드된 시간은 당일 오전 8일12분이고 오후 10시에 받은 자료는 강원도 업무 보고 자료라고 말했다. 또 태블릿 PC 전화번호가 최씨의 것이 아니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태블릿 PC의 번호는 명의와 요금을 정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 의원은 "태블릿 PC에 대해 1시간15분만에 '정체를 밝히고도' 1년 간 공개를 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포렌식해서 분석하고 증거로 사용한 것이지 이를 숨긴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청장은 "태블릿 PC를 압수하고 분석해서 모두 출력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요지를 담은 보고서도 이미 법정에 제출했다"며 "정호성 전 비서관도 드레스덴 연설문은 최씨에게 보내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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