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포토라인까지…MB, 검찰로 가는 길

3가지 경로 예상…신호 통제로 10분 안팎 소요될듯

이보라 기자, 한정수 기자 2018.03.13 18:54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10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 의혹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선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초구 중앙지검까지 가는 여정은 어떻게 될까.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중앙지검까지 거리는 약 4km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서 약 5km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가깝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중앙지검까지 무려 458km를 달렸다.

이 전 대통령에게 통보된 소환 시간은 오전 9시반. 통상 러시아워엔 15∼20분 정도 걸리지만, 이 전 대통령의 경우엔 경찰의 협조 아래 신호통제와 도로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10분 안팎이면 도착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의 이동 경로는 소환 당일인 14일 사저 출발 직전에야 결정된다. 테러 등 돌발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 경로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다. 

이 전 대통령과 그를 호위하는 청와대 경호처가 택할 경로는 크게 3가지로 예상된다. 우선 논현역과 반포역을 차례로 지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한 뒤 교대역에서 우회전을 하는 길이 최단 경로다. 그러나 이 경로는 처음에 길고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게 경호상 부담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선택할 수 있는 두번째 경로는 자택에서 동쪽으로 빠져나와 학동역과 언주역을 지난 뒤 역삼역에서 좌화전을 해 테헤란로를 타고 가는 길이다. 첫번째 경로보다 이동거리가 다소 길지만, 테헤란로가 넓어 경호상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도산대로로 빠져나와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 유턴한 뒤 한남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를 타는 방법도 있다. 이후 반포대교 남단으로 빠져 나와 반포대로를 타고 검찰청 서문으로 들어가는 경로다. 거리상으론 가장 길지만 교통신호가 적어 통제가 쉽다는 이점이 있다.

경찰은 이날 테러 등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중앙지검 인근에 경력을 대거 투입한다. 경력 규모는 내일 새벽쯤 확정된다고 서초경찰서는 밝혔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출석 당시에는 24개 중대 192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이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서 검찰로 가는 동안 일부 언론사 차량들이 이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의 차량을 뒤쫓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공유하기

1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