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대통령 14시간 검찰 조사 끝…조서 검토 후 귀가

한정수 기자 2018.03.14 23:59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에 대한 검찰 조사가 14시간 만에 끝났다. 이 전 대통령은 조서 검토를 마친 뒤 귀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14일 오후 11시55분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오전 9시50분쯤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조서에 자신이 진술한 내용이 제대로 적혀 있는지, 수정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장시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된 만큼 검토할 분량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2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후 조서 검토를 거쳐 다음날 오전 6시55분쯤 청사를 빠져나와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전 변호인단과 함께 약 10분간 녹차를 마시며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45·사법연수원 27기), 송경호 특수2부 부장검사(48·29기),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48·29기)로부터 조사의 취지와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오전 9시5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곳이다. 검찰에서는 신 부장검사와 송 부장검사,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46·32기)가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 쪽에서는 강훈 변호사(64·14기)와 박명환 변호사(48·32기), 피영현 변호사(48·33기), 김병철 변호사(43·39기) 등이 방어에 나섰다.

오전 조사는 오후 1시10분쯤까지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지목된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 등 차명의심 재산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설렁탕으로 점심 식사를 한 뒤에는 다스 비자금 관련 혐의, 다스 미국 소송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오후 5시20분쯤부터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관련 혐의, 국정원 자금 수수 및 민간 영역에서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6시50분쯤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7시50분부터 다시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총 20여개다. 대선을 통해 당선된 2007년말부터 재임 중인 2012년까지 측근 등을 통해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만 총 100억원대에 달한다. 공여자 또는 전달자 별로는 △삼성그룹 약 60억원(다스 미국 소송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22억5000만원△국가정보원 17억5000만원 △대보그룹 5억원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 4억원 등이다. 이밖에 다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다스의 미국 소송 과정에 국가기관을 동원했다는 등의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다스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다스의 최대주주는 형인 이상은 회장"이라며 다스 지분을 차명 소유하지 않았고 다스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진술 태도에 대해 "입장 자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얘기거나, 내가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지도 않았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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