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수사라인' 좌천…현 정부 인연 검사 '약진'

이정현 기자 2020.01.23 12:14
서울중앙지검/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3일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에서도 현 정부와 관련있는 검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먼저 진재선 법무부 검찰과장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이동한다. 이로써 진 과장은 3번 연속 법무부에서 근무하게 됐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진 과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동한 이성윤 전 검찰국장과 함께 현 정부 검찰 인사 작업을 총괄했다. 법무부 검찰국은 검찰 내 최고 실세 자리다. 그러던 진 과장은 이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이동해 대검과 검경 수사권조정 등 정책업무로 손발을 맞추게 됐다.

진 과장의 빈 자리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이 채운다. 서울법대 학생회장 출신인 김 부장검사는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지냈을 정도로 기획업무에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김 부장검사는 앞으로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검찰 인사를 총괄하게 된다.

이 정부 들어 계속해서 주요 보직에 임명됐던 이종근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부단장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실상 승진이다. 이 부단장은 현 정부 들어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검찰개혁 작업을 이끌어 왔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이 부단장에 대한 인사검증은 필요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그는 현 정부가 가장 신뢰하는 인사 중 하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이동하는 김형근 성남지청 차장은 이 지검장과의 인연이 눈에 띈다. 김 차장은 이 지검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을 때 수사지휘과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이 지검장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반부패수사부 선임 부장으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함께 호흡을 맞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에는 전준철 수원지검 형사6부장이 자리한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기존 수원지검 반부패수사부로 특수부의 전신이다. 전 부장검사는 이 지검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을 때 대검 인권수사자문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인권수사자문관들은 전국 특별수사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부서였다.

한편 박지영 여주지청장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남 광주 출신인 박 지청장은 이번 인사로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지청장은 여성검사로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2번 연속 지내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박 지청장은 앞으로 검찰개혁 후속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대검은 검경 수사권조정 관련 법안 통과 이후 세부 법안 조정 등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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