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알릴레오 방송에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 편집… 매우 유감"

'정경심 자산관리인' 김경록 한투 PB "조범동 사기꾼 가능성… PC 교체도 정 교수 지시 아냐"

하세린 기자김도윤 기자 2019.10.08 21:13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들이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을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온 한국투자증권 PB(프라이빗뱅커)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오후 6시에 방송한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계정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선 김 차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 차장은 인터뷰를 통해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사기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정 교수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행동에 대해서도 정 교수의 지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증거인멸과 정 교수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사모펀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조범동(씨)이 도망가잖아요, 이건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먹은 걸로 볼 수 있다"며 "우회상장이나 주가조작 이런 내용이 안 나왔는데 도망갔다, 조국 장관과 검찰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 사건은) 조범동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매우 단순하다"며 "조범동 빼고 코링크PE의 얘기를 들으면 결국 다 조국 장관, 정경심 교수가 지시 한 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를 권력형 비리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있는 그대로 팩트를 갖고 조사하는 것"이라며 "이 사태 자체가 이 사람들이 교수일 때 있었던 일로 문제가 된 건데, 이걸 권력형 비리로 보는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 PC의 하드디스크 교체와 관련해서도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정 교수는 김 차장에게 자신의 집과 동양대 연구실에 있는 PC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처음에 (영주에) 내려간 건 (정경심 교수가)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며 "거기서 뭔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빠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없앴을 것"이라며 "시간도 많았고, 검찰에서 가져오라고 했을 때 바쁜데 이걸 왜 가져오라 그러냐(하는 생각도 했고), 약간 좀 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정 교수 PC의 하드디스크 교체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인사말로 고맙다고 한 것에 지나친 의미부여가 돼 기사화됐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8월) 28일도 하드디스크 교체하는 일이 있었는데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는 기사가 났다"며 "2014년부터 (조 장관을) 총 3번, 4번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고맙다고 했고 검찰에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보니 (아내의 자산관리인에 대해 그냥 고맙다고 한 말이)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줘서 고맙다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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